달달하면서 식감 있는 간식이 당길 때
만들어 먹으면 딱인 메뉴
간단하기도 하고 시간도 얼마 안 걸려서
예전엔 종종 만들어 먹었던 거 같다.
며칠 전 생각이 나서 정말 오랜만에 만들어 봤다.
배는 고픈데 거대하게 요리하긴 귀찮고
나가서 사 오기도 귀찮을 때 만들어 먹는
비건 야식 중 하나
우리 집 냉동실에 항상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콩 , 냉동 야채, 소분해서 얼려놓은 밥
그리고 마지막이 쑥찰떡이다.
떡을 사 먹는 편이 아닌데
매년 엄마가 떡을 하면 조금씩 보내주신다.
그때마다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어 뒀다가
밥하기 귀찮을 때 하나씩 꺼내 먹곤 한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생각이 났다.
(실온에서 해동한 상태)
다 녹았다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천천히 구워준다.
그럼 떡이 조금씩 늘어지는 걸 볼 수 있다.
너무 쌘 불로 구우면 표면만 타고 속은 그대로라
두께도 너무 두껍고 식감도 별로!
겉은 바삭 손은 부드럽고 쫀득하게 먹으려면
약한 불로 천천히 굽는 게 좋다.
떡의 찰기에 타라 조금씩 다른데
잘 안 퍼진다 싶으면 좀 말랑해졌다 싶을 때
수저에 기름을 바르고 조금씩 늘려주면 된다.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자취를 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항상 있는 지료들로 여러 가지 비건 야식이나
간식들을 만들어 먹은 편이다.
앞뒤로 소금을 뿌려 주면서 뒤집는다.
생각보다 많이 뿌려도 어차피 속에 간이 배는 게
아니어서 막 짜거나 하진 않다.
(고운 소금보단 왠지 알갱이가 큰 소금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 건 그냥 착각인가?)
이번엔 올리브유랑 포도씨유를 섞어서 썼는데
발화점이 높은 오일에 올리브유 대신
들기름을 살짝 섞어주면 좀 더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이젠 노릇하게 구워주면 되는데
크리스피하게 먹고 싶을 땐 여기서 좀 더 구워도 ok
굽는데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나중에 설거지할 거리도 몇 개 안 나와서
저녁 늦게 달달한 비건 야식이 당길 때
빠르게 만들어 먹기 좋다.
접시에 옮겨서 메이플 시럽을 뿌려주면 끝
채식을 하기 전엔 꿀을 사용했었는데
먹을 수 있는 시럽이 뭐가 있을까 하나가
메이플 시럽을 뿌려 봤더니 은근 잘 어울렸다.
(없을 땐 올리고당 이랑도 먹곤 하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음)
이번엔 시럽을 너무 많이 뿌렸는지
엄청 달달하게 만들어졌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이랑도 잘 어울릴 거 같은데
다음번에 한번 같이 먹어봐야지
들기름으로 구우면 김이랑도 잘 어울릴 거 같다.
구운 가래떡이랑 먹는 것처럼 먹어도 맛있을 듯
지금 사놓은 메이플 시럽이
살짝 구수한 맛이 나는데
그래서 그런지 쑥떡이랑 더 잘 어울렸다.
크기는 작아 보여도 떡이라서
하나만 먹어도 은근 배가 부르다.
보통은 집에 있는 나이프로 잘라서 먹는데
이렇게 먹을 때마다 뭔가..
엄청 공들인 음식을 먹은 듯한 느낌이 든다ㅋㅋ
전보다 집 층 수가 높아져서 그런가?
아니면 집 앞에 있는 편의 점에
비건 야식으로 먹을 만한 것들이
많이 안 들어와서 그런가, 모르겠는데
요즘은 밖에 잠깐 나가는 것도
귀찮게 느껴질 때가 많다.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나가기 꺼려지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ㅠ
지금 사는 곳이 비건 베이커리도 없는
불모지라 배송 아니면 먹을 수가 없는데
이젠 오븐도 없어서 베이킹은 무리고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비건 야식들만 해 먹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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