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백석우화 -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백석우화
주최,기획 : 연희단거리패 | 장소 : 30스튜디오
시 : 백석 | 대본,연출 : 이윤택
주연 : 오동식 ,김미숙, 이승헌, 김아라나
연극 <백석우화 -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30스튜디오
서울시 종로구 명륜3가 1-220
문의 : 1899-4368
연극 <백석우화 -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혜화에 있는 30스튜디오
지금은 검색이 되지만, 공연을 볼 때까지만 해도
네이버 지도엔 잘 뜨지 않아서 주소를 검색해 찾아간 곳.
혜화역에서 가깝지만 주택가 사이에 있어서
들어오면서도 잘 찾아온 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섰다.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팻말이 보이는데
따라가다 보면 금방 30스튜디오가 나온다.
여기가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30스튜디오 건물에는 '카페 꽃을 바치는 시간' 이라는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30스튜디오의 '카페 꽃을 바치는 시간'은
연희단거리패의 배우분들이 직접 운영하고 계셨는데.
혜화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 더 기다려 졌다.
까페 꽃을 바치는 시간
미리 예매한 티켓은 한 시간 전부터 현장 발매를 하고 있다.
좋은 자리를 선택하려면 현장 발매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게 좋지만,
30스튜디오는 공연장이 작은 편이라
뒤쪽이나 사이드 자리도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다.
( 나는 두 번째 센터 자리를 선택했는데
자석 간의 높이차가 적어서 차라리 맨 앞줄이나 뒤쪽 자리가 더 좋았을것 같다.)
연희단거리패의 30스튜디오 개관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백석우화>는
2015년 10월 첫 선을 보여
2015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연기상
2015 공연 베스트 7
제32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2016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분 최우수상 등
이미 많은 수상을 한 연극이다.
이번 달에 공연하는 백석에 관한 공연이 한편 더 있었는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는 뮤지컬이다.
둘 중에 고민을 하다가 자야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뮤지컬보단
북에서의 백석의 삶을 다룬 <백석우화>의 스토리가 더 궁금해서 선택하게 됐다.
30스튜디오에선 <백석우화>의 대본집도 판매하고 있다.
연극표를 소지한 사람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1.0 → 0.8
백석을 생각하면 우리는 주로 젊었을 때의 모습을 많이 기억한다.
19세의 어린 나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백석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사슴>이라는 시집을 발행했고
당시 문단의 많은 시인들과 어린 문학도들이 사랑을 받는 시인이었다.
연극<백석우화>는 젊은 시인백석과
문단을 떠나 북에서의 백석의 삶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백석우화>는 백석이 절필한 후 북에서의 행적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적 서사극이다.
친일을 거부하기 위해 절필했고
이데올로기에 종속되는 시를 쓰지 않기 위해 번역에 몰두했던 그,
그가 북에 있을 때 무명의 시인으로 남쪽에 발표된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은 남쪽의 시인들에게 열등감을 던진 명시로 남았지만
북쪽의 그는 사회주의 사상에 투철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삼수갑산 집단 농장으로 유폐되었다.
남한에서 큰 사랑을 받던,
가난했지만 화려했던 젊었을 적 시인백석과 오버랩 되면서
백석의 삶이 짠하게 다가왔다.
극중 나오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이라는 시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 운 적이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엔딩 때 눈물이 났다.
남한 교과서에 수록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인이었지만
북에서 잊혀진 체 1996년 생을 마감한 백석,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
더 허무하게 느껴졌다.
초반엔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끝으로 갈수록 몰입됐던 연극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
연극 <백석우화 -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연극 <백석우화 -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