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사슴 초판본
백석 시집
사슴
시인 윤동주가 필사하고 당대의 시인들이
가장 소장하고 싶어 했던 백석 시집
오직 100부만 발행되었던 <초판본 사슴>
처음 <사슴> 출간 소식을 듣고
사전 예약해서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 한창 초판본 이 인기였는데.
같은 출판사, 소와다리 에서 출간된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를 구입하고
<사슴> 출간 소식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기다렸던 시집.
1936년 1월 20일 발행된 <사슴>은
당시로서는 최고의 호화판 시집었다고 한다.
한지에 인쇄돼 전통 자루매기 양장 제본으로 100부만 발행되었는데
4부로 나뉘어 총 33편의 시를 담고 있다.
<사슴>이 출간되고 시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자
시집을 구하려고 당시 문학도들은 많은 애를 썼다고 한다.
그중에 한 명이 바로 시인 윤동주.
도저히 책을 살 수 없자
그는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사슴>을 필사해
읽고 또 읽었다.
19세 최연소의 나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백석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사슴>은
백석이 활동하던 그 시대에도 귀한 시집이었나 보다.
자루매기 기법으로 나온 책은 처음 접했는데
낯설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책
처음 시집을 받고 읽던 도중에
페이지 한장이 잘 못 들어간 걸 알았다.
바로 파폰 공지를 받고 회수 과정 없이
수정된 새책을 받았다.
그래서 책장엔 파본 한 권과 새로 온 시집 한 권,
이렇게 두 권의 사슴이 꽂혀있다.
대처가 빠른것도 그렇고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좋은 책을 소장 할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시인백석'이라는 백석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결벽증에 까다로운 성격, 세련된 이미지의 모던보이
19세 최연소의 나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된 그는
'우리나라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만큼
백석은 충분히 매력 있는 시인이었다.
내가 신기했던 점은
이런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백석은,
토속적인 주제로, 방언을 통해 시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그와 그의 시에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
(물론 토속적인 주제와 방언을 사용했다고 해도
백석의 시는 세련됐지만,)
1936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펼쳐봤을 사람들이
떠오르는 책
백석 사슴 초판본
백석 사슴 초판본
백석 사슴 초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