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수거 프로젝트 시작 이전 글 입니다.
테라사이클에서 수거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D)
드디어 몇 개월 동안 쓰레기통 옆에 방치했던 필터를 꺼냈다. 그렇게 미뤄둔 것들이 꽤 많은데, 열 개가량 쌓인 플라스틱 식용유 용기부터 뚜껑이 빠지지 않아 그냥 둔 플라스틱 간장 용기까지. 보통 요리할 때 사용하는 조미료나 기름류가 많다. 이제는 심각성을 느끼고 분리하기 힘든 디자인은 안 사는 편인데. 몰랐을 때 쓰고 모아놓은 것들이 아직 한가득이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쓰는 것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브리타 필터다. 저번에도 포스팅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선 본사에서 회수해 재활용을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필터 제조나 재활용 시스템이 없다. 얼마 전 포스팅했었지만 서명과 함께 사용한 필터를 브리타 코리아에 전달하는 플라스틱 어택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에 보낼까 생각도 했지만 개수가 몇 개 안되고 거리도 멀어서 따로 분리수거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해킹을 해서 재사용을 하고 싶었는데 쓰레기통에서 오랫동안 방치됐다 보니까 오염 문제 때문에 해킹은 지금 쓰고 있는 필터를 사용하려고 한다. 충전제는 알맹상점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동생과 함께 해킹할 예정이다.
브리타 필터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분리를 먼저 해야 한다. 뚜껑이 있거나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아니어서 직접 다 잘라서 나눠야 한다. 블로그 글을 보면서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충전제를 빼기 위해 볼록 나온 윗부분을 새로로 잘라준다. 여기는 가위로도 쉽게 자를 수 있다.
그다음 벌려줘야 하는데 자른 단면이 너무 날카로워서 손이 다칠까 봐 걱정이 됐다. 힘을 줘도 도저히 벌려지지가 않았다.
가위로 조금 더 잘라낸 다음 힘을 주니까 윗부분이 뜯겨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했을 땐 더 세게 힘을 줘도 안 뜯기는 걸 보니까 복불복인 거 같다.)
이렇게 벌어지고 나면 윗부분은 쉽게 뜯어낼 수 있다. 한번 틈을 만드는 데까지가 가장 힘이 드는 거 같다.
충전제로는 활성탄과 이온교환수지가 들어가 있다. 해킹을 할 땐 카트리지에 구멍을 내서 중전제를 모두 빼낸 다음 채워 넣는다. 충전제를 어떻게 처리할 까 하다가 찾아보니까 수중식물에 깔아줘도 된다는 글을 보고 키우고 있는 파와 행운목에 깔아주기로 했다.
충전제가 깨끗하게 빠지지가 않고 달라붙어있는 게 보인다.
위쪽엔 망이 붙어 있는데 힘을 줘서 손으로 뜯어낼 수 있다.
이렇게 분리가 모두 된 모습. 망은 비닐로 나머지는 플라스틱.
두 번째는 더 힘들었다. 아무리 벌려도 안 벌어져서 끝가지 잘라낸 다음 왼쪽 오른쪽 따로 분리했다.
이렇게 모두 분리한 다음 물로 한번 헹궈낸 모습이다. 분리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친환경이라고 나온 제품이라면 책임을 지고 해결해 줬으면 한다. 브리타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매번 나오는 페트병 때문에 선택을 하는데.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카트리지가 제대로 분리조차 안되는 걸 알게 됐을 땐 정말 허탈하기 그지없었다. 빨리 한국도 브리타 필터 재활용 회수 프로그램이 도입됐으면 좋겠다.
선물 받아서 키우고 있는 행운목인데 두 경우로 키우고 있다. 김용기를 잘라서 키우고 있었는데 활성탄을 넣으면 좀 더 깊어야 할 거 같아서 새로 준비했다.
처음 물을 넣으면 보글보글 소리가 나면서 탄산같이 톡톡 터지는 게 보였다. 물을 너무 많이 부었나 했는데 나중엔 싹 스며들었다.
만져보고 건조할 때마다 물을 한 번씩 주면 될 것 같다.
해킹을 해도 충전제가 나올 텐데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바로 일반쓰레기 행이라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탈취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다음번에는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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